‘경정선수회장’을 맡고 있는 이회종의 훈훈한 선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회종은 우리나이로 45세다. 스포츠선수로는 은퇴나이인 서른여덟 살에 최고령 경정선수로 데뷔했다.
이회종은 그래서 선수번호도 38번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아빠의 직업을 경정선수라고 밝히면, 모두 코치나 감독을 하는 줄 안다.
이회종은 경정선수들 사이에 ‘봉사왕’으로 더 유명하다.
IMF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997년 우연히 알게 된 무료급식장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무려 올해로 12년째다.
처음에는 한번에 2~3만 원 씩 현금을 들고 찾아가 배식봉사를 하던 것이 금액이 점점 커져 요즘은 상금으로 받은 20만원을 들고 가기도 한다.
지난 2003년 경정선수로 데뷔한 이후로는 아예 온가족이 나섰다.
아내는 설거지, 아이들은 배식,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은 자신이 맡는다.
이회종 선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학습이나 소양교육이 따로 필요 없었다. 아빠에 대한 아이들의 존경심이 남다른 이유도 불우이웃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그의 선행은 지난해 10월 노인의 날에 ‘한길봉사회’와 ‘더불어 사는 사회’ 등 3개시민단체가 선정한 봉사인 표창을 받으면서 세상에 비로소 알려졌다.
그는 손사래 치며 수상을 고사했지만 노인들은 12년간 한결같은 그의 봉사정신을 높이 인정했다.
그는 훈련생 시절 미사리 인근의 ‘나그네 집’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며, 고된 훈련과정 속에서도 동료들에게 큰 형님으로 통했다.
윈드서핑에 정통하고 스쿠버다이빙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가졌다.
“톱클래스 경정선수는 아니지만, 보트만 타면 정말 신이 납니다. 제가 경정선수인것이 항상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늦깍이 경정선수 이회종은 노인들을 위한 ‘참~아름다운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