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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되면’ 전화번호부 싹쓸이

수천여권 주택가 배부… 고물수집자 몇시간 안돼 모두 훔쳐가

‘돈 되는 물건은 무엇이던 가져간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지면서 폐지를 모아 파는 고물 중간수집자들의 불로소득 경제활동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구랍 29일 한국전화번호부는 하남시 관내 업종과 상호 전화번호가 담긴 2009년판 전화번호부 수 천여 권을 하남시 일대 주택가 및 상가에 배부했다.

그러나 우편함에 꽂아 둔 전화번호부는 몇시간이 안돼 감쪽같이 모두 사라졌다.

이는 고물 중간수집자들이 폐지로 팔기위해 몽땅 수거해 갔기 때문이다.

한국전화번호부측은 사생활 침해 우려 등 가정방문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 주택가의 경우 우편함에 전화번호부를 배포했다가 이같은 낭패를 겪었다고 했다.

비싼 제작비를 들여 광고효과를 기대한 전화번호부가 가정에서 유용하게 쓰이지도 못한 채 고물상의 폐지로 둔갑하고 말았다.

주민들은 이날 중간수집자들이 수거 해 간 전화번호부가 수 백여권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남시 신장1동 일대 주민들은 새로 나온 전화번호부를 아예 받아 보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신장1동 주부 A씨(45)는 “전화번호부가 배달된 날 고물 중간수집인들이 리어카에 수북이 실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전화번호부는 가정에서 즐겨 이용하는 등 우리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이용 매체인데 사용하지도 못하고 고물상의 휴지로 전락한 것은 일부 중간 수집인들의 몰지각한 행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재활용 업계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전화번호부는 책으로 만들어져 두께가 있고 무게마저 나가 재활용 값어치가 크다”며 “높은 부가가치 때문에 중간 수집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K사 등 각 지역 정보지 회사들이 발행하는 정보지도 유사한 경우를 겪고 있다.

D사의 한 관계자는 “시내 곳곳에 지정배부함을 설치하고 제작한 정보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으나 금방 없어진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광고주들이 알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발방지를 위해 “정보지를 고의로 훔쳐갈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내용의 안내문구를 게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화번호부측은 주민들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고의적이거나 불법사실이 확인되면 사법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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