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일자리나누기 등 실업난 극복을 위해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취업시장은 점점 더 얼어붙고 있다.
특히 구직자들은 이러한 고용경색으로 인해 희망연봉을 낮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일 커리어·잡코리아 등 채용정보업체들이 2009년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2월과 8월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46.2%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62.8%, 2007년 57.9%로 해마다 줄어 2년만에 16.6%가 하락한 수치다.
취업하기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횟수는 평균 28회로 ‘50회’이상 지원했다는 응답자도 13.1%를 차지해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심각한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은 희망연봉을 줄여서라도 빠른 취업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년대졸 학력 취업준비생의 희망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2143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7만원(5.2%)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외국기업 희망연봉 수준이 6.4% 떨어져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이어 대기업 5.1%, 중견기업 4.0%, 공기업 3.9%, 중소기업 1.4% 등의 감소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서울 소재 A대학교를 졸업한 김모(28)씨는 어학연수를 비롯해 비교적 높은 학점(4.0)과 토익850점, 학과 관련 자격증 등 좋은 스펙 등을 갖추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번번히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김 씨는 “현재 서류전형과 면접 등에서 벌써 5번째 고배를 마셨다”면서 “높은 학점과 토익 등 좋은 성적을 가지고도 지난해 보다 더 좁아진 취업문 때문에 취업을 못하고 있어 나뿐 아니라 부모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관계자는 “졸업시기가 다가올수록 취업준비생들의 실직상태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빠른 취업을 위해 희망연봉 수준을 낮추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