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인운하건설계획을 확정한 후 최근 인천과 김포, 서울 강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상태로 진행돼 보여주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강서지역 설명회와 5일 열린 인천 서구와 김포지역, 지난 4일 열린 계양구 등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수자원공사 경인운하건설단이 준비한 경인운하 건설 환경영향평가가 알맹이가 빠진 설명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업과 관련돼 취재를 하던 기자들과 건설반대를 주장하는 환경시민단체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고 사전 자료배포도 하지 않는 등 졸속으로 추진하고 구두 질문을 받지 않아 설명회가 요식행위로 시행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당초 주민설명회를 통해 건설단 측은 경인운하 건설사업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 환경영향평가결과 초안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준비했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 어떤 시설이 들어서고 어떻게 개발되며 어떤 보상이 이뤄지는지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이 진행된다며 불만이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설명을 듣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 게 당연한데 질문지를 써 내면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름은 주민설명회인데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설명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설단 관계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서구지역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은 중복질의 방지 등 효율적 회의진행을 위해 사전공지를 통해 서면으로 제출받은 3건과 현장에서의 구두질의 1건 등 모두 4건을 설명했다”며 “설명회장은 회의 시작 전부터 현관입구에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간의 충돌이 이루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지속돼 시작 30분만에 부득이 설명회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설명회가 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내용만 다뤄지다 보니 지역 주민들과 입장차이가 생긴 것 같다"며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공청회에서는 주민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