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검사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수원지검이 최근 검찰 정기 인사에서 지검 출신 간부들이 잇따라 서울중앙지검 요직에 임명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검사장급 인사에서 수원지검 천성관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병두 1차장 검사를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로 나란히 승진 발령했다.
이어 법무부는 지난 11일 이완복 수원지검 사무국장(3급)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2급)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처럼 이들 검찰 고위직 3명은 소속 기관만 수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바뀌었을 뿐 또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또 지난달 21일 부장급 인사에서도 윤웅걸 공안부장과 박진만 특수부장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금융조세조사3부장으로 각각 발령됐다.
김홍우 형사3부장과 권오성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은 약간 비켜갔지만 함께 서울북부지검으로 이동하면서 선임부장격인 형사1부장과 특수부에 해당하는 형사6부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병두 차장과 형사1부장이던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이 각각 용산 철거민 참사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수사지휘를 맡아 언론 브리핑을 주도하면서 연일 신문과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한 관계자는 “검찰 조직 내에서도 수원지검이 서울중앙지검을 ‘접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다시한번 검찰의 코스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지난 2002년 이후 검사장 6명이 잇따라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 검찰을 떠나면서 한때 ‘검사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