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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신혼 단꿈도 접었다

“경제사정 악화 주택마련·예단·예물 등 부담 작용”
예식업계 성수기 앞두고 예약건수 ‘예년의 절반’
A업체 취소·문의 전화 하루 10여통 경영난 봉착

결혼을 3개월 앞둔 채모(35)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증시침체로 이어지면서 결혼자금 용도로 펀드와 주식 등에 투자한 1여억원의 자금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채씨는 “집 장만을 위해 준비해 온 자금 중 절반이 사라지다보니 결혼 준비에 큰 차질이 생겼다”면서 “모아둔 재산도 없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도 미안해 결혼식은 생략하고 혼인신고 뒤 곧바로 신접살림을 차리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신혼부부가 급증하면서 웨딩업계에도 금융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결혼 성수기(3~5월)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결혼 예약건수 등이 예년의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웨딩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결혼을 계획한 예비신혼부부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안양의 A웨딩업체의 경우 최근 3개월간 계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감소했다. 반면 하루 3~5통에 그쳤던 계약 연기나 취소 문의건수는 이날 하루만 10여건이 넘어 매출감소에 따른 재정난을 겪고 있다.

취소 이유는 대부분 집장만과 예단·예물 등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제적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실제 한 취업사이트에서 20~30대 미혼 직장인 중 올해 결혼계획이 있었던 745명에게 ‘경기불황에 따른 결혼 계획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46.6%의 응답자들이 ‘결혼 계획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N웨딩컨설팅 김모 대표(33)는 “주변에서 알고 지내는 웨딩컨설팅업체 대표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결혼 성수기인 3~5월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혼부부들의 예약 건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라며 “한 웨딩스튜디오의 경우 1팀당 15명에 달하는 촬영스탭 인원을 8명으로 감원하는 등 웨딩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환율급등이 맞물리면서 신혼여행 상품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경기침체, 환율상승 등으로 값비싼 해외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신혼부부들도 현지추가비용이 포함돼 있는 저렴한 패키지 상품이나 국내 여행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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