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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사랑’ 교훈 함께 나누자

용인 성직자 묘역 故 김 추기경 추도미사 신도 등 1천여명 참석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말씀을 남기고 지난 16일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에 대한 추모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추도미사가 용인 성직자 묘역과 전국의 성당에서 22일 정오에 일제히 열렸다.

염수정 총대리 주교의 집전한 용인묘역의 추도미사는 1천여명의 신도와 추모객이 참석해 삼우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건한 분위기 속에 김 추기경이 생전에 남긴 사랑과 용서, 화해의 정신을 되새겼다.

염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김 추기경의 선종을 통해 보내준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고 남아주신 조문객에 감사드린다”면서 “김 추기경을 통해 얻은 교훈을 우리가 서로 돕고 나눠줌으로써 이세상을 더 행복한 삶이 되도록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신도, 사제 등이 성가 46장(사랑의 송가)을 부르며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다는 의미의 떡과 포도주를 먹는 ‘영성체의식’이 진행됐다.

추도미사가 끝난 뒤에도 신도 및 조문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김 추기경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에 앞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장례미사와 하관식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과 같은 시각, 용인 처인구 모현면의 ‘천주교 성직자 공원묘역’은 2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영하의 날씨와 매서운 황사바람에도 신도들은 연도(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 신과 성인들에게 바치는 천주교식 위령기도)암송과 묵주기도를 하며 故 김 추기경을 맞았다.

이어 오후 1시 15분쯤 경찰의 선도차량을 앞세워 도착한 김 추기경의 시신은 15분뒤인 1시 30분부터 교황특사인 정진석 추기경, 윤공희 대주교 등 성직자와 유가족, 사제단, 신도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하관예절이 치뤄졌다.

30여분간의 하관예절 끝에 김 추기경이 영원한 안식에 든 뒤에도 신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이혜숙 말가리다(47·여) 신도는 “김 추기경님은 아버지같은 분이고, 우리의 등불이시며 항상 인자하셨다”면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1일에도 500여명의 시민들이 새벽부터 용인 묘역을 찾아 시대의 정신적 스승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이명박 대통령의 화환도 돌려보냈을 정도로 간소하고 평사제와 똑같이 대우받기를 원한 김 추기경의 유언에 따라 향후 묘비에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고인의 사목 표어와 성경 1구절이 새겨질 예정이다.

최영재·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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