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부터 ‘유기농’이란 단어가 우리들에게 익숙하게 자리 잡아 가고있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북한강변에 유기농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는데다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주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이 지역 곳곳의 간판에서 ‘유기농’이란 단어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시청 공무원들은 각종 공문과 홍보문에 가능한 ‘유기농’이란 단어를 접목시켜 제목과 문장을 만들려고 애를 쓰는 흔적들도 역력하다.
남양주시에서도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훌륭한 자연환경과 지형적 위치 등을 ‘유기농’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이같은 맥락으로 보이는 창안시책 중에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유기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제’란 사업이 눈길을 끌고있다.
쌀, 채소 등 1가지 이상 개별 품목만이라도 100% 유기농산물인증품을 사용하는 업소에는 유기농산물 사용 음식점으로 인증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다.
철저한 현장조사와 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 한 후 시범적으로 우선 5개소 정도를 선정할 예정이며 100% 유기농산물인증품인지 철저히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걸쳐 선정한다는 것이다.
세계 유기농대회 홍보와 유기농산물 판매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시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유기농산물이 일반 농산물 보다 비싸고 많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1가지 이상 개별 품목만이라도 100% 유기농산물인증품을 사용하는 업소에는 유기농산물 사용 음식점으로 인증하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자칫, ‘인증제’ 간판만 보고 찾아 간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유기농산물 사용 음식점’이란 간판을 봤 을때 1가지 품목만 100% 유기농산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음식점에 들어간 후 ‘1가지 품목이 100% 유기농산물인증품’이란 안내문을 본다면 마치 우롱당한 기분이 아닐까 싶다.
소비자들로부터 한번 불신을 받게 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조급하게 여기지 말고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한 후 발표하고 시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