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구리시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옥상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본보 18일자 10면)와 관련, 구리시가 체육시설로 용도변경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구리시는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골프연습장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며 “이에 대한 어떤 행정절차도 밟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던 구리시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체육시설 용도변경을 위한 문서를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과 이 문제가 지역사회 이슈로 떠오르며 민감한 현안으로 등장했으나 소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세간의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매시장관리공사는 지난 2007년 7월 시측에 도매시장 시설개선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최초 발송한데 이어 지난해 2월 A건축사의 설계도면을 첨부, 용도지역 및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의뢰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과는 지난해 8월 도매시장관리공사의 도시계획시설 변경요구와 관련, 체육시설에 대한 보완자료를 도매시장관리공사측에 요구했고, 도매시장관리공사는 A건축사의 설계도면을 추가로 제출했다.
당시 도매시장관리공사 관계자는 “체육시설에 대한 보완자료 요구가 있어 구체적인 면적과 전체배치도가 그려진 설계도면을 첨부해 제출했다”며 “현 도매시장관리공사 건물 뒷편 옥상 주차장 부지로 약 1만여 ㎡ 규모”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정황은 구리시와 도매시장관리공사측이 사전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 도시과는 도매시장관리공사가 보완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현재 부서간 업무협의를 추진중이며, 별다른 의견이 없을 경우 도시계획 심의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사업 목적에 어긋나는데다 특혜시비 등을 이유로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시의회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골프연습장 건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청과도매상 K(54)씨는 “소문으로 나돌던 골프연습장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는 이유가 무었이냐”며 “설립 목적에 맞게 농수산물유통 전문단지로 육성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체육시설용도변경 추진과 관련해 시측은 “중도매인들의 편의시설인 줄 알았으며 골프연습장인 줄 몰랐다”면서 “도매시장관리공사가 먼저 요구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매시장관리공사측은 “유통업무설비 불합리에 따른 시설개선을 요구했을 뿐 특정 체육시설을 요구한 사실은 없었다”고 해명해 이 부분 양측의 주장과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