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경제난에 따른 사업 시행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인해 검단신도시 조성을 위해 당초 오는 10월부터 진행키로 한 토지보상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은 토지공사와 인천도개공이 서구지역의 4곳(마전, 불로, 당하, 원당동) 11.2㎢에 총 7만800가구(공동주택 6만6천290가구, 단독주택 1천51가구, 주상복합 3천459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기반시설조성비와 보상비를 포함해 총 15조5천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토지공사와 인천도개공은 당초 오는 7∼9월 보상계획공고와 감정평가 및 가격산정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토지보상을 협의키로 했지만, 총체적인 경제난으로 보상비(6조원 추정) 등의 사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올 9월로 예정됐다 2010년 하반기로 미뤄진 첫 분양도 또다시 연기돼 2013년 입주예정도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개발지역 중 마전동과 불로동 지역을 맡은 도개공의 경우 4천500필지에 대한 보상을 위해 10억달러의 외자 유치와 2조5천억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시중 자금 사정이 더욱 나빠지거나 자체 신용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사채를 발행해 연말께 토지보상을 할 계획이지만, 작년 말 처럼 시중 자금사정이 극도로 경색되거나 자체 신용도가 낮아지면 필요한 외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어서 정확한 보상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당동과 당하동 일대 4천800여필지에 대한 개발을 담당한 토지공사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분양 대금 회수율이 저조한 데다, 금융시장 여건도 좋지 않아 사업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토지보상시기를 가늠하기가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토지공사 인천본부 관계자는 “자금난과 지장물 조사 지연 등으로 인해 보상협의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도시 조성시기도 다소 늦춰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단신도시주민대책협의회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인해 사업 시행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오는 10월로 계획된 토지보상이 지연될 경우 주민들이 이자 부담 등으로 고통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