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가 최첨단 유비쿼터스도시로 야심차게 개발하겠다던 용인흥덕지구가 아파트 부지내 시설은 물론 기본적인 주변 여건도 갖추지 않은채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본지 2월 25일자 11면) 토공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은 커녕 오히려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토공의 당초 주장과는 달리 본지 보도이후 주공아파트 일대에 황급히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신호등 운영도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기업으로서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28일 토공과 입주민 등에 따르면 흥덕 주공 휴먼시아 아파트 1·2단지 1254세대가 지난 24일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온갖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우려로 귀가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또 본지 취재 당시 온갖 쓰레기들과 공사관계자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했던 주공 1단지 옆 도로는 토공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26일에야 횡단보도가 그려졌지만 3개의 진입로 중 후문 쪽의 2개의 신호등은 현재까지도 꺼진채로 방치된 상태다.
단지 주변도 온통 공사현장 일색으로 수십여대의 공사차량 등 수많은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어 하루에도 수차례씩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개교하는 홍이초등학교 주변 상황도 심각하다. 학생들의 통학로가 될 학교앞 인도는 한창 공사중이었고,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과속방지턱과 제한속도 표시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입주민 권 모(34·여)씨는 “입주 시작한 지가 언젠데 밤낮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신호등 하나 제대로 켜지지 않는 등 단지 주변이 너무 위험해 산책도 맘대로 할 수 없다”며 “눈가리고 아웅할게 아니라 아파트 주변은 물론 편한 맘으로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루빨리 미비된 시설을 갖춰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공 관계자는 “원래 입주가 3월이었는데 주공측에서 갑자기 입주를 앞당겨서 우리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지만 부족한대로 하나씩 보완해 가는거지 너무 정직하게만 세상을 살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미온적인 문제보완으로 일관하는 토공과 달리 용인시와 시의회는 지난 19일과 25일 서정석 시장과 관계공무원, 시도의원 등이 로드체킹을 진행한데 이어 2일 흥덕지구내에 입주지원센터를 열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키로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최영재·하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