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사 신축이 논의된지(본보 13일자 18면) 10여년만에 현 청사 부지가 건립부지로 결정된 가운데 대상 부지로 거론됐던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청사건립 추진위’의 결정에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남구와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청사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19명의 위원 중 15명이 참석, 투표를 통해 13표를 얻은 숭의동 현 청사와 용현동 군부대 부지를 선정하여 지표설정을 통해 현 남구청사를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표를 얻은 용현동 군부대 이전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구의원들이 선정 과정에 있어서의 부당함과 고위 관계자의 개입 의혹까지 있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불미스러운 행동이 돌출됐다..
주민 L씨는 “기대와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주민들의 실망도 큰 상황이다”며 “구청사가 용현동 군부대로 이전해 인근 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구역 등의 개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청장 시절 공청회까지 열면서 기정사실화 됐던 구 청사 유치가 이렇게 돼 남구청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며 아숴워 했다.
더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던 이봉락(용현1·4, 2, 3동) 구의원의 경우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 고위층의 개입이 의심돼 의회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다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노 태간(용현1.4.2.3동)구의원은 “이렇게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나온 것은 무엇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향후 의회의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좀더 진지하게 검토하는 과정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추진위원인 임정빈(숭의 1·3, 2, 4동) 구의원은 “용현동 주민들은 다소 불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구청 신축 논의가 시작될 무렵 이미 결정됐던 부분이 다속 혼란을 겪다 제자리를 잡은 것일 뿐”이라며 “추진위원들의 정확한 전문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앞으로 3~4개월 내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며 800여억원 이상을 소요해 현 청사 부지 인근 인천시 청소년회관 부지에 지하 2층·지상 8층, 의회 3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