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사가 고인이 되기 직전에 전신 장기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故 박상민 상병(제7포병여단, 22세)은 지난 3월 30일 부대 연병장에서 체력단련 중 갑작스런 경련 증세를 보여 부대에서 신속히 응급처치 후, 인근 의정부 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병원에서 진찰(MRI) 결과, 급성 뇌경색으로 좌측 뇌 운동신경이 손상되어 마비 및 언어장애가 진행되다가 지난 14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판정 후, 故 박상민 상병의 부친 박용목씨( 51세)는 “비록 고인이 된 아들의 몸의 일부이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아들의 가슴에 품은 소중한 뜻을 전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장기 이식을 받은 이들이 삶의 희망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故 박상민 상병이 기증한 각막 및 장기는 서울 성모병원 등 4개 병원으로 옮겨져 7명의 기증수혜 대상자에게 새 생명을 안겨줄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 나눔을 실천한 故 박상민 상병의 동료 병사 박민주 상병(21)은 “평소 상민이는 동료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동료를 친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정의로운 전우였다”고 회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