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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름다운 가게와 기부문화

아름다운 가게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02년 10월 안국동 가게였다.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우리사회의 생태·친환경적 변화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 후 6년이 지난 오늘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으로 재사용문화를 정착시킨 아름다운 가게는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연간 2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순한 구조를 가진 비영리법인으로 그 사회적 기여도는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위력을 보이고 있는 단체다.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급여, 관리비 등의 실경영비만을 지출하고 나머지 이익금은 온전히 사회적 목적을 위해 투자된다.

이렇게 재투자되는 기부금은 우리사회가 부담했어야 할 비용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순환운동은 아직은 미흡한 기증문화, 재사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구자적 사회운동이라 할 수 있다. 판매수익을 전액 사회로 환원한다. 그러나 환원이라는 사회적 목적은 판매라는 시장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가게만의 독특한 창의성이 포함된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재사용하는 상품, 즉 중고품이 주력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을 아무런 대가없이 기증하는 기증자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사회의 척박한 기부풍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내가 기증한 물품들이 자선활동이나 다른 공익사업에 잘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이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기부문화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지 않았다. 우리사회의 기증문화는 아직 척박한 편이다. 그렇게 보면 아름다운 가게의 발전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기부를 해 본 사람과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한다. 한번 기부를 해서 맛보는 즐거움이 계속해서 기부를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닫혀있는 기증시장은 개발할수록 더 크게 확장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아름다운 가게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한다.

우리의 척박한 기부환경이 미래의 가능성을 더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순환의 정신이 온 나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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