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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막걸리

안병현 논설실장

요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때아닌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값도 저렴한데다 한사발 들이키면 배가 든든해 끼니도 해결되는 일거양득 때문일게다. 막걸리는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滓酒)·회주(灰酒)라고도 한다.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6∼7도로 알코올 성분이 적은 술이다.

각 지방의 관인(官認) 양조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예전에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제조한 것을 ‘농주’라고 불렀다. 한때 막걸리 담그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이를 몰래 만드는 술이라고 해서 ‘밀주’라고도 했다. 고려시대부터 알려진 대표적인 막걸리로 이화주(梨花酒)가 있는데, 가장 소박하게 만드는 막걸리용 누룩은 배꽃이 필 무렵에 만든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

제조방법은 주로 찹쌀·멥쌀·보리·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이것을 지에밥이라고 한다)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것을 청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낸다. 지에밥에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걸르면 텁텁한 탁주가 되는데, 이것에서 용수를 박아 떠내면 맑은술(淸酒)이 된다.

이때 찹쌀을 원료로 한 것을 찹쌀막걸리,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밥풀이 담긴 채 뜬 것을 동동주라고 한다.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쓴맛·떫은맛이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있는 것으로서, 땀 흘리고 일한 농부들의 갈증을 덜어주어 농주로서 애용되어 왔다.

전국에서 만든 다양한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2009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가 25일부터 이틀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막걸리축제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포천 이동막걸리, 고양 쌀막걸리, 강화 인삼막걸리 등 전국에서 27개 업체가 참가해 150여종의 전통술을 선보였다.

고양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고양 막걸리가 유명하다. 지금은 박관원씨가 ‘배다리박물관’을 열고 당시 제조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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