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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의 최고봉 ‘마의’(馬醫) 침·약으로 말 치료

요즘에는 아픈 경주말이 생기면 수의사가 초음파 검사기, X-Ray 사진기와 같은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해 진료하고 치료한다. 그러면 초음파 검사기도, X-Ray 사진기도 없던 까마득한 옛날에는 어떻게 말을 치료했을까?

의학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수의학도 개화기 이후에 들어온 서양 수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서양문물을 접하기 이전에도 분명 우리만의 고유한 수의학이 있었다.

동양수의학의 시조는 중국 황제(중국 건국신화에 나오는 三皇五帝 가운데 하나) 시대에 살았다고 하는 마사황(馬師黃)이다. 마사황은 황제의 마의(馬醫)였는데, 말은 물론 용도 치료했다고 전해지는 신선이다.

중국의 수의학은 다른 모든 문물과 마찬가지로 주나라(B.C. 10세기~B.C. 256) 때 와서 제도화되었는데, 질의(疾醫, 내과), 상의(傷醫, 외과), 식의(食醫)와 더불어 수의가 설치된 것으로 미뤄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중요시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의학도 중국에서 유입돼 발전했는데, 고구려의 혜자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말 치료법을 전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수의학 수준이 높은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는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걸쳐 발전된 수의학의 완성기에 접어들게 된다. 우마(牛馬)에 대한 치료법이 중심을 이룬 당시 우의학 중 특히 말을 치료하는 마의(馬醫)는 관직의 하나로 수의학의 최고봉에 서 있는 존재였다.

마의는 조선시대에는 가마·마필·목장 등을 관장하는 사복시(司僕寺)라는 관청에 총 10명이 배치됐는데, 관계(官階)는 종6품에서 종9품까지 있었다.

이때 말을 치료하는 방법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주로 침(針)과 약(藥)이었다. 사람에게 침을 놓을 때 경락(經絡)과 혈(穴)을 알아야 하듯 말에게 침을 놓을 때에도 말의 경락과 혈자리를 알아야 했다.

또한 한의학의 모든 이론이 음양오행이론에 기초해 발달한 것처럼 마의학도 당시의 음양오행론과 사상의학 등에 기초했다.

현재에도 말에 대한 침술치료는 경마공원 내 개업수의사들을 중심으로 간간이 행해지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전자 침으로 마필의 혈뇨증상을 치료했다는 마사회 수의사들의 논문이 미국 국립보건원 홈페이지에 게재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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