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허용 등 규제완화의 바람을 타고 일반아파트에 이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도가 구입시 취·등록세를 50% 감면해 주는 지방세 감면 조례 개정안과 건설사들의 파격적인 계약조건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고 인천 청라지구 등 신규 분양 아파트가 잇따라 청약에 성공하면서 분양권 시장까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서울·경기지역의 재개발, 재건축과 송도지구에서 잇따라 분양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 분양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분양권 가격은 3월 대비 0.09% 상승하면서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의 상승폭이 더욱 커졌고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와 인근 분양권이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서울지역이 한달 새 0.18% 올랐으며 신도시가 0.03%, 인천이 0.31% 각각 상승했고 경기도만 0.01% 소폭 하락했다. 경기도는 광명 0.68%, 파주 0.06%, 수원 0.05%, 안양 0.04% 오른 반면 여주 0.78%, 용인 0.32%, 이천 0.07%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광명 분양권 시장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광명 소하택지지구에 위치한 소하동 휴먼시아(B-2블록) 77㎡B는 전 달보다 500만원 오른 2억7천만~2억8천만원, 77㎡C는 1천만원 상승해 2억8천만~2억8천500만원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가까워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남동구 고잔동 일대 분양권이 강세다. 고잔동 한화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A11블록) 128㎡는 3억8천500만~4억1천만원으로 한 달 새 1천200만원 상승했다.
이같은 전반적인 분양시장의 상승세는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첫 주부터 관심을 끄는 물량의 청약접수가 속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6일에는 삼성물산이 의왕시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 총 696가구 중 154가구를 일반분양하며 호반건설도 이날 인천 서구 청라택지지구 A29블록 ‘호반베르디움’ 2천134가구의 청약을 받는다.
7일에는 인천 서구 청라택지지구 A27블록 총 257가구로 구성된 ‘한일베라체’의 청약접수를 하고 8일에는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5블록 총 548가구의 ‘더샵하버뷰Ⅱ’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눈치를 보고 있던 건설사들이 아껴뒀던 비장의 물량들을 쏟아낼 계획”이라며 “특히 청라지구의 경우 상반기 물량 대부분이 견본주택을 개관, 분양 대전이 시작되면서 청라지구 한라비발디의 분양 성공을 잇는 단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