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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문화 가정 따뜻한 정 나누자

국제결혼 비율이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국적인 통계이고 시골에서의 국제결혼사례는 이미 절반정도 수준에 달했다는 집계도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혼혈이네 뭐네 하면서 색안경을 쓰고 봤지만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어느새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머잖아 이들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젊은 세대의 한 축으로 등장할 것이 뻔 한 사실이 됐다.

특히 경기도내 자치단체에서의 다문화가정은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마다 특유의 다문화가정 보호정책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은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구호가 요란한 만큼 알맹이도 충실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니 서투르기 짝이 없다. 어떻게 하면 하루 빨리 이 땅에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물리적인 통합방법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결과는 늘 뒤처지게 마련이다. 소수자 보호정책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정착과 통합의 문제는 단순히 ‘사이좋게 살아라’, ‘이웃을 도와주자’라는 구호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다.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스스로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대한민국을 잠시 접어두고 서로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자세부터가 필요한 것이다. 그저 낯선 이방인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우리에게 빨리 다가서라고 윽박지르는 지경에 이른다면 더 이상의 소통이나 통합은 기대하기 어렵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의 오랜 전통이며 오래 갖고 가야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낯선 땅에서 가난한 소수민족이 살아남기란 정말 어렵고 고단한 일이다.

이 땅의 삶터 곳곳에서 더불어 살고 있는 이들과 서로 나누고 섬기는 자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5월의 찬연한 햇살처럼 그들도 함께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그들도 신명나는 한국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다양성과 관용과 배려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따뜻한 정을 나누자. 이것이 국제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입장이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2세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길이다.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할 복지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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