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컴퓨터 사이버 스파이들이 미국 국방부의 무기 프로그램인 3천억 달러 규모의 최신 전투기(Joint Strike Fighter) 프로젝트를 해킹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하였다.
F-35로 알려진 이 전투기(Joint Strike Fighter)는 펜타곤이 추진한 역대 최고의 제작비와 첨단기술을 적용한 무기로 컴퓨터 코드만 750만 선이나 되어 현존 공군 최고 전투기의 3배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투기 프로그램의 경우 해커들은 기체 디자인 및 전자시스템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그 정보량은 수 테라 바이트 규모이다.
침입자들은 이 전투기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2-3 계약자들의 네트워크 상의 취약성을 통하여 침입하였다고도 한다.
외국 파트너들도 이 전투기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데 이것이 온라인 상의 스파이에게 공격하는 길을 열어줬을 수도 있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적어도 한 번의 공격이 협력국인 터키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공격자의 특정된 신분과 미국 국방프로그램에의 손해규모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것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으로서 다행인 것은 발표대로라면 스파이가 그 전투기와 관련된 많은 양의 정보를 다운로드하면서 인터넷으로부터 물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컴퓨터에 저장된 극비 자료는 접근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어쨌든 최근 이러한 침입들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세계를 하나로 묶어 자유로운 정보교환과 실생활의 편의를 구가하게 해주는 인터넷 상에서 가상적국들 간에 사이버전쟁이 고조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공격들이 중국으로부터 온 것 같다고 말하였으나 온라인에서 신분을 가장하는 것은 너무 쉽기 때문에 진짜 근원지를 확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한 이번처럼 제작관련 외부계약자들이 서로 다른 네트워크 보안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점도 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2009년 3월 펜타곤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부가 사이버 전쟁기술 개발에 있어서 견실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사이버공격 기술이 낙후된 군사력을 보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돌려 말하였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에서는 중국은 모든 사이버범죄를 반대하고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펜타곤의 보고서는 ‘냉전의식의 산물’이며 사이버 스파이 운운하는 주장도 의도적으로 중국의 위협적인 평판을 부추기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하였다.
또 한 중국 국영기관지(Global Times)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들 배후는 보다 능력있는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출신의 해커들일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해커들은 아직 수준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회피하였다.
오늘날 웬만한 IT기술이 있다면 거의 모든 나라가 미래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 사이버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모두가 사이버안보를 위해 기밀에 부치고 거액의 예산을 들여 때로는 정부가 지원하며 암암리에 열중하고 있다. 사이버전쟁은 일종의 비정규전이고 보통 강적과 싸우는 약자의 전략이다.
많은 공격들이 국가의 주요 정보와 군사기밀은 훔치기 위해 많은 정부기관과 시설 등을 매일 수백만번씩 공격하고 종종 이들을 중단시켜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버공격 전술은 종종 강력한 세력에 의해 지원받고 있으며 이런 정치적 목적을 지닌 사이버공격들은 각 국 정부들에 대한 무기로 쉽게 이용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안보는 국가의 주요 컴퓨터시스템을 해킹하는 그룹들에 의해서 늘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있다.
IT강국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우리라고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은 자명한 사실이고 또 그러한 피해사례도 부끄러울 만큼 많이 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안보적 이해관계가 얽힌 우리로서는 더욱 단단히 대비해야할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이다.
하루 빨리 이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시급한 것인데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늘 걱정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