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캠핑은 학생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잘거리, 먹을거리 싸들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수일 지내고 오는 정도로 알고 있다. 바삐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캠핑에 대한 추억은 학창시절에 겪은 그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요즘 캠핑은 달라도 아주 많이 달라졌다. 종전 주류를 이루던 돔형 텐트는 최근에는 리빙셀 개념이 도입돼 가정에서의 거실과 부엌을 텐트 안에 옮겨 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대형화 현대화 되었다. 기존 리빙셀 텐트에는 취침형 인너텐트를 결합하거나 보조텐트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리빙셀 한 동을 구입하는데 100만원을 웃도는 것을 비롯 4인가족 기준으로 어느 정도 캠핑장비를 갖추는데 200~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요즘 주말이면 도심주변 캠핑장은 몰려드는 캠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포털사이트에는 캠핑 관련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은 야영 또는 노영이라고도 한다. 캠핑의 본래 의미는 ‘동지끼리 협동생활을 한다’는 것으로 자연속에서 서로의 인격에 접촉하는 소박한 협동생활을 함으로써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데 목적이 있다. 개인적 캠프는 1876년 J.T.로드록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1933년 최초의 국제 캠핑회의가 소집되었다. 1910년에 시작된 유스호스텔 운동이 캠핑을 성행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자전거·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캠핑장을 돌아다니는 오토 캠핑도 유럽에서 성행하였다. 근대 산업의 발달과 함께 도시생활이 기계화하여 사람들이 여가 활동을 야외에서 하려는 경향과 일치되어 급속히 성행하였다.
가평군은 관내 연인산 캠핑장에서 오는 17일부터 자연생태축제를 연다고 한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배경으로 볼거리, 먹을거리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연인산은 수도권 캠퍼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캠핑장이다. 많은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한 다목적 캠핑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캠핑장이 한 곳도 없는 수원시민들은 그런 의미에서 불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