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럭비공 같다고 한다. 어디로 튈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다. 지각능력이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미래의 동량으로 자라나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국내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미국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한다. 2005년 한해를 기준으로 분석된 통계지만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이 애꿎게 희생되는 사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울타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어른들에겐 수치스러운 기록이다. 모두 어린이를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다.
어린이 사고 사망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평균 8.7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아직도 교통사고나 익사, 타살, 추락 등 이런저런 사고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시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1991~1995년 무려 25.6명에 비교할 때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멕시코(13.6명)와 미국(9.2명)을 앞세워 가까스로 꼴찌는 면했으나 OECD 회원국 평균 어린이 사고 사망률 5.6명의 1.6배, 사고 사망률이 가장 낮은 스웨덴(2.7명)의 3배를 각각 넘어선다. 어린이 안전과 보호에 얼마나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린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위험요소들을 없애야 한다. 교통사고나 화재, 익사, 추락, 유괴, 성폭행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절대 안전해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이들은 어른이다. 어린이를 보호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안전운전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어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 안팎에서 사고없이 클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교육과 함께 관계당국은 허술한 구멍은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한다.
어린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사고나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놀이터는 학교 내 안전사고의 중심현장이다. 앞뒤로 힘차게 움직여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는 그네 주변에 안전펜스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이 우리네 학교 놀이터의 실상이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어야 OECD 회원국 자격이 있다고 본다. 어린이 사고가 많은 한 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