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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적 논리 갖춘 부자가 그립다

역사는 반복된다. ‘힘’의 소재지는 언제나 뒤집어지고 젖혀지는 뒤바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지가 양지되고 오르막길 뒤에는 늘 내리막길이 있게 마련이다.

부자들의 힘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3대를 잇는 부자가 쉽지 않고 개천에서도 용이 난다고 했을 터이다. 힘센 부자들이 힘없는 가난뱅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언젠가는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역사의 교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수록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된다. 가난의 세습이 역사의 진리처럼 바뀐 지도 오래 전 일이다. 부자들은 더 큰 부를 위해 끝없는 투기가 진행되고 있고 이 같은 ‘투기’는 정치권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유착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부자는 세계의 부자다. 미국 부자 빌게이츠의 아버지는 ‘내가 돈을 벌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가의 도움을 받아 내가 돈을 벌었다’고 말한다. 태생적 한계를 말한 것이다. 빌게이츠의 아버지가 혹은 세계 어느 나라의 부자들도 그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오늘날과 같은 부자가 되지 못했으리란 의견에 동의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자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 빈민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렇게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나라의 수많은 노동자들과 정부의 뒷받침이 함께 공조하고 함께 노력했을 때 0.1%의 부자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대물림 부자라고 해도 정책적인 변화 없이 나 혼자 부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백성이 없으면 정치가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이 없으면 이러한 부자들도 생길 수가 없다.

참으로 진부한 얘기지만 최근의 우리 경제를 보면 그야말로 초등학생 수준의 경제이론에 귀가 솔깃해진다. 오직 우리 회사만이 날로 번창하는 기업이 될 것이란 생각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생각에 다름 아니다.

임금과 노동력은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임금도 못 벌면서 자영업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도 더 나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퇴직금 몇 푼 받아서 어렵사리 차린 통닭집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까닭도 똑같은 사연이다. 소비가 미덕이라지만 쓸 돈이 없는 서민들은 소비를 위한 빚을 얻을 수밖에 없다. 은행돈을 내 주머니처럼 사용하는 부자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별세계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나라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는 진보적 부자들의 학이 늘 부럽기만 한 것이다. 진정한 진보는 이처럼 나누고 베풀 줄 아는 부자들을 일컫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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