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에 걸쳐 지하철에 자신의 자녀를 무임승차 시킨 30대 학부모가 뒤늦게 양심 고백과 함께 사과를 하고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코레일 수도권남부지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 34분쯤 정부과천청사역 매표 창구에 30대 중반의 시민이 찾아와 ‘죄송합니다. 이것 좀 읽어 보세요’라고 쓴 편지 봉투를 역무원에게 전달했다.
이 편지에는 초등학교 2학년을 둔 엄마로서 그동안 아들을 무임 승차 시킨 것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과 현금 1만4천500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저희 아들(초등학교 2학년)을 지하철에 무임 승차 했습니다. 양심에 꺼려 그동안 무임승차 했던 것을 계산해 넣었습니다. 너그러히 받아 주시고 용서하십시요’ 라는 내용의 사연이었다.
코레일 수도권 남부지사 관계자는 “30대로 보이는 시민이 찾아와 사연을 말하지도 않고 봉투만 전달한 뒤 자신이 가던 길을 갔다”며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사회를 밝게 해주는 참된 양심이 아직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