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요 도로변과 주택가 사이에 조성된 완충녹지를 ‘지속 가능한 생태녹지’로 새단장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광교택지개발지구와 호매실택지개발지구 내 녹지의 경우 사업 시행자와 협의해 설계에 반영했으며, 기존에 조성된 녹지는 앞으로 유지보수 할때 생태 녹지 형태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기존 완충녹지에 심은 잔디를 대신해 지피식물로 담쟁이 덩굴이나 백문동 등 그늘에서 잘 자라는 야생초종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새들이 좋아하는 찔레, 마가목, 화살나무 등 자생수종을 심되 산에 가까운 녹지에는 싸리나무, 국수나무, 조팝나무 등도 심기로 했다.
시는 광교와 호매실지구를 포함, 253만㎡의 녹지를 관리하려면 연 42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태녹지 개념을 도입하면 연간 2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금 공원 잔디밭에서 메뚜기 한 마리 볼 수 없지만 농약을 쓰지 않고 생태녹지로 관리하면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며 “유지관리에 따른 예산도 아끼면서 완충녹지를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로 활용하는 신개념 녹지정책이 생태녹지”라고 말했다.
한편 완충녹지는 1980~1990년 1기 신도시 건설 때 도입된 이후 수원에서도 영통지구와 정자지구 조성에 적용됐으나 주로 잔디를 깔고 그 위에 영산홍이나 산철쭉처럼 키 작은 관목을 무리지어 심는 형태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