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떠오른 아이콘은 단연코 ‘자전거’다.
자전거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도로와 안전하고 튼튼한 국산 자전거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시설과 맘에 쏙 드는 자전거를 만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년 전부터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인도를 갈라 한쪽에는 사람이 다니고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는 이른바 무늬만 자전거 도로였다.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동네에 있는 자전거 대리점에 들르면 삼천리 마크가 새겨진 자전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건국의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이 삼천리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다.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자는 말과 함께 이 회사 주식이 덩달아 뛰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러나 이는 난센스다. 삼천리 자전거는 국내 자전거 시장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국내시장을 외면해 저가 생활자전거에서부터 수백만원대 MTB 시장을 미국과 일본, 중국의 외국 회사에 그대로 내준 결과를 가져왔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고액을 지불해 가며 자전거를 즐겨야 했다. 우리 자전거를 만들어내는 믿음직한 회사가 없었다. 인천시가 올해와 내년에 총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버스와 지하철 내부에서도 접어서 휴대가 가능한 ‘도심형 자전거’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저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오는 11월까지 특허 등록을 마치고 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중의 제품들은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대량 보급이 어려워 직접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대당 20만원 이하로 싸면서도 고품질의 접이식 자전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
인천시 공무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