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좋고 물좋은 사적지 남한산성이 요즘 인접 도로개설 사건(?)으로 뜨겁다.
남한산성은 서울에서 동남쪽 24km 지점에 위치하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사적 제57호로 성남, 광주, 하남, 서울 등지에서 연중 찾아 등산을 즐기는 명산이다. 공휴일이면 수만명이 성곽을 돌거나 숲속에서 자연정취를 읊는 수도권 중 손꼽혀 주위 시민들의 자긍심은 실로 크다. 조선시대 문화유산이면서 삼국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기도해 역사적 의미가 짙어 후손들이 보존해야할 사명을 띤 실로 중요한 역사터다. 요즘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만한 일이 도출돼 정치계와 환경단체 등이 불끈 화를 내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남한산성이 128㎞에 이르는 서울~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경유지로, 남한산성 초입부인 산성유원지 한복판에 대형 고가차도를 설치, 일일 10만여대 각종 차량 운행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 훼손과 환경피괴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 이래 역사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역사터이자 자연 광장인데다 사람들이 즐겨 휴식을 취하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굳혀 뒤늦은 건설논리가 이를 망가뜨릴 수 없다는 점이다.
성남시의원·국회의원 등 많은 정치계 인사들은 이런 방침을 정한 정부·도로공사측을 날세게 성토하고 있다. 최근 고도제한완화 등 일련의 구시가지 도심개발 현안에 찌든 시민들은 또하나의 현안이 부각됨에 심히 불쾌한 모습이다. 남한산성은 국가 사적지로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국민 휴식장으로 모두가 보존가치를 갖고 임해야함이 상식이다. 때문에 남한산성 노출 경유를 포기 노선변경을 하거나 지하터널화 해야하는데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때 성남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환경단체 등을 비롯 시민들은 문화재보호·환경권 보장 등을 외치며 남한산성 경유 노터치가 관철될 때까지 하나가 돼 저항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