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고속도로 하이패스 사용률이 40%에 육박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와 하이패스 차로 등 하이패스와 관련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고들은 운전자의 부주의나 규정 위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얼마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구리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화물차가 하이패스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자 급정거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승합차 운전자가 급정거한 화물차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고는 화물차의 하이패스 단말기 전원이 연결되지 않아 차단기가 개방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었다.
현재 하이패스 차로의 규정 통과 속도는 30㎞/h이며 차로 내에서 앞 차와의 안전거리는 30m이다. 승합차 운전자가 규정 속도와 안전거리를 지켰다면 이런 사고가 났을까?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오래전 유럽에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독일에는 제한속도가 없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있다. 아우토반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고성능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나, 고속도로 건설 기술이 있어서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고 규정을 지키려는 독일인의 운전습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교통 관련 예산의 70%는 길을 놓고, 도로 시설을 확충하는 등 개인 운송수단 이용시설 개선에 쓰이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도로시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한 수준이다.
이미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통 시설을 갖췄으니 이제 그에 걸맞는 운전습관만 들이면 된다.
규정 속도와 안전거리를 준수하고,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차선으로 비워 놓는 준법정신과 옆 차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기꺼이 양보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다.
안전한 교통문화 확립을 위해 고속도로와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바른 운전습관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