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시작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까지 신종플루 감염자는 5만여명이 육박하는 등 지구촌 각 국가마다 신종 플루로 인한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도 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구촌 신종 플루 감염자 5만명 육박=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하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4일 WHO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제네바 시각) 현재 공식으로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98개 국가 및 부속지역에서 5만2천160명으로 늘었다.
또 사망자는 멕시코 113명, 미국 87명, 캐나다 13명, 아르헨티나 7명, 칠레 4명, 콜롬비아 2명,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영국, 호주 각 1명 등 11개국 모두 231명이다.
미국에서 감염자 수가 2만1천449명으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 7천624명, 캐나다 5천710명, 칠레 4천315명, 호주 2천436명, 영국 2천506명, 아르헨티나 1천10명 등의 순이었다.
이로써 감염자 수가 1천명 이상인 국가는 모두 7개국으로 늘어났다.
감염자 수가 100명∼1천명 미만인 곳은 일본(850명), 중국(홍콩 포함.739명), 태국(589명), 스페인(522명), 필리핀(344명), 파나마(330명), 이스라엘(291명), 독일(275명), 뉴질랜드(258명), 과테말라(208명), 니카라과(189명), 페루(185명), 엘살바도르(160명), 코스타리카(149명), 프랑스(147명), 싱가포르(142명), 브라질(131명), 온두라스(108명), 한국(105명) 등 19개국이다.
◇신종 플루 환자 급증 보건당국 긴장= 국내에서 50여일만에 감염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추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학생. 연수생의 입국자가 늘어나면서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가족으로의 전염 등 긴밀접촉자에 대한 감염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브라질에서는 변종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10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는 서울에서 ㅊ어학원 외국인 강사의 집단 발병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이달 1일 41명, 10일 55명, 16일 75명, 18일 85명에 이어 20일 105명까지 증가했다. 10-20일 사이에 환자 수가 두배가 된 것이다.
환자들이 감염된 나라는 미국이 60%를 넘어 압도적으로 많고 10대와 20대가 70%에 이르러 신종플루의 주요 유입경로가 북미지역 유학생, 연수생임을 확인케 했다.
문제는 유학생과 연수생의 입국이 이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국내 유학생은 10만명이 넘는다. 단기 유학생과 부모 내왕객까지 더할 경우 숫자는 수십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유학생, 연수생이 많이 나가 있는 미국의 학교들이 방학시즌에 돌입하면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귀국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일단 내달 17일까지는 지금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고 말했다.
◇신종플루 지역 사회 확산 우려= 정부가 현재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 추세를 감안해 1-2주 내에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최근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환자와의 접촉 없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2차감염 즉,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1,2주 내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등 북미지역의 학교가 방학시즌에 돌입한 것과 맞물려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입국하는 유학생, 연수생들이 늘면서 신종플루 감염환자의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27세 남자로부터 일가족 4명과 가족의 회사동료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유학생과 접촉한 친구 3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긴밀 접촉자로의 신종플루 확산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종플루 감염자에 대한 대책을 곧 현재의 ‘예방’에서 ‘치료’로 전환하고 2차 감염자의 수가 250명을 넘을 경우 현행 위기경보를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한 계단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관심(Blue)-주의-경계-심각(Red)로 짜여진 위기경보 중 경계 상태가 발령나면 항바이러스제 등 필요물자 비축 확대, 국가방역·검역 인력 보강 등 추가 대책이 마련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질병관리본부 및 각 시ㆍ도와 함께 신종 플루 ‘경계’ 경보가 발령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신종플루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지난달 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50여일만에 117명(22일 현재)으로 늘었고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