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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혁신학교

안병현 논설실장

요즘 ‘혁신(革新)’이란 단어가 논란거리다. 사전을 찾아 보았다. “일체의 묵은 제도나 방식을 고쳐서 새롭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다국어판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사전에 혁신라는 단어는 이렇게 설명된다. “사물, 생각, 진행상황 및 서비스에서의 점진적인 혹은 급진적인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Mckeown, 2008).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상태보다 확연히 다른 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경기도교육위원회 본회의에서 조돈창 위원은 김상곤 도교육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혁신학교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학교들에게 가죽을 벗기는 변화의 아픔을 줄 수 없다”

진보로 분류되는 김 교육감이 취임후 밀어부치는 핵심공약에 대해 보수성향이 짙은 경기도교육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 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 예산 29억원 전액과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절반인 171억원 등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김 교육감은 지난 26일 열린 중등장학행정협의회 특강에서 “혁신이란 용어는 가죽을 벗긴다는 의미가 없고 굳이 어원을 따진다면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제품이든 뭐든 새로운 것을 덧붙여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이노베이션 의미”라고 치고 나왔다. 김 교육감은 이어 “혁신학교는 학생들 각자 나름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교육 목표를 제시, 협동과 자기주도적 학습 등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식 교육 방식을 우리의 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자신의 공약인 혁신학교,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무상급식, 차별없는 교육 등이 경기교육을 한차원 끌어 올릴 수 있는 정책들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했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혁신’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진보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는 그래서인지 시작부터 암초에 걸린 느낌이다. 여당과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도교육위원회에서 거부감을 느낀듯 하다. 만약 김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선진학교’라고 불렀다면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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