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담당공무원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은 해마다 반복돼 온 자치단체의 영원한 숙제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도의 몇몇 자치단체는 재래시장 살리기 대책마련에 실패했다. 그 결과 어렵게 받아온 중앙정부의 예산조차 반납해버린 쓰라린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은 사업집행자들의 무소견과 창의적인 기획능력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패한 지자체의 대부분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근본취지의 이해부족에 따른 피동적인 정책수행의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간판 정비하고 보도블럭 바꾸는 현대식 아케이드 설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전통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주민들과의 교감을 통한 물품판매 전략은 외면한 채 오직 시설개보수 정도의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예산편성도 문제다. 수첩 들고 나가서 하수구 정비에 얼마, 지붕 씌우는데 얼마, 보도블럭 까는데 얼마... 그리고 어쩌다 한 번 재래시장 축제랍시고 전국의 엿 장사나 불러들이는 게 고작이었다.

창작은 모방에서부터 출발한다. 벤치마킹은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담당 공무원의 창의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책의지 속에 그만한 창의력이 담겨져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지역마다 지역고유의 특성이 있다. 따라서 남이 하는 것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견학을 통한 모범사례의 벤치마킹은 꼭 필요한 실천수단이다. 남이 잘한 것이라면 마땅히 칭찬해주고 그것을 본받는 것이 옳다. 무조건 남이 먼저 한 것이니까 따라할 수 없다는 식으로 엇나가서는 될 일이 없다.

지역에서 통용될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한다거나 상설전시장 등을 설치해 지역고유의 특성사업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수원 못골시장의 시장라디오 방송이나 구리시의 상품권 발행 등 따라해서 흉잡힐 일이 아니다. 특히 공무원 자신의 어설픈 예술적 감각을 마치 최선의 대안인 양 착각해서 수준 이하의 벽화 몇 장 그려놓고 재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내뻗는 일부 공직자들에게 시각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지역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예산수립에서부터 더 이상 쓸 곳이 없어서 확정된 예산을 반납했다는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각 지자체에서도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적절한 임무배당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짚어주길 바란다.

오는 8월부터 전국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