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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장맛비

이창식 주필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맛비는 다른 말로 임우(霖雨), 적우(積雨), 구우(久雨), 황매우(黃梅雨)라고 한다. 장맛비가 오래가면 홍수(洪水)가 된다. 홍수는 많이 내린 비가 한데 모여 범람하면서 붉은 흙탕물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홍수(紅水)로도 쓰인다. 홍수는 대수(大水), 대우(大雨), 창수(漲水)라고도 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건국 초기에 비류국의 송양과 세력 다툼을 하였다. 그는 해원에서 잡은 사슴을 거꾸러 매달고 저주하기를 “하늘로 하여금 비를 내리게 하여 비류국의 왕도를 띄워 흘러 보내라” 하였다.

저주가 통했는지 비류국의 왕도는 물에 떠내려 갔다. 주몽이 줄을 꼬아 물에 띄우고 말을 타고 들어가니 물에 빠진 백성들이 그 줄을 잡고 모두 살았다. 그 다음 주몽은 채찍으로 땅을 그어 비가 멎게 하였다. 이를 보고 송양은 대적할 수 없음을 알고 나라를 바쳤다. 이것은 물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진 자라야 국가를 다스릴 수 있다는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옛날 민간에서는 마을 입구에 장승과 함께 솟대 또는 짐대(짐대백이)를 세웠다. 이것의 꼭대기에는 새를 세 마리 또는 한 마리를 조각해 얹는데 이는 먼 곳의 악귀나 병마가 마을로 들어오는 지를 지켜 보라는 뜻도 있지만, 홍수가 나더라도 짐대 위의 새처럼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생존 욕망과 의지가 내포된 상징이었다. “불난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 “3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속담처럼 장마와 홍수는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위협한다. 그래서 옛날 국왕은 물을 다스리는 능력으로 자질을 인정받았다. 홍수의 다스림이란, 물 흘러가는 방법을 관장하는 일이다.

즉 치수(治水)다. 우리 정부는 치수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예고된 장마에 늘상 당하는 것을 보면 물을 다스릴 능력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대안으로 4대강 개발사업을 내세웠는데 환경단체는 반대하고 있다. “하겠다”,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언제쯤 “그래 같이 합시다” 할 때가 올까. 생각할수록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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