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프랑스 무대 디자이너이며 미술가였던 L.J.M. 다게르의 발명 이후 렌즈와 필름 사이에 움직이는 거울을 부착한 일안 반사식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발전을 했다.
카메라 역사상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던 일안 반사식은 1885년 미국 스미스사가 첫 발매한 이래 오랫동안 크기가 크고 무거워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작고 가벼워 갖고 다니기 편리한 소형을 세상에 처음 내놓은 것은 1936년 독일 Ihagee사의 키네 엑삭타였고 그 후로도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과천에 자리한 한국카메라박물관이 카메라 발명 170주년을 기념, 소형 일안 반사식 카메라 특별전시회를 오는 8월말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우리나라엔 60년대 후반 월남전과 중동 근로자들로부터 유입되기 시작, 널리 보급된 소형 일안 반사식의 변천사는 시대별로 잘 정리돼 진열돼 있다.
평일 유치원생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 넘쳐나던 전시회장은 주말엔 카메라마니아와 일반 시민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내방객과 첫 인사를 나누는 카메라는 앞서도 언급한 키네 엑삭타. 공식적인 35㎜ 최초 일안 리플렉스로 디자인이 세련되었고 필름 이송이 간편하고 렌즈도 갈아 끼울 수 있는 등 편리성으로 당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다.
현재와 같은 상이 좌우 역상으로 맺히는 판타프리즘을 장착, 보는 대로 사물이 보이도록 한 카메라는 1949년 발표된 콘탁스 S(동독 펜타콘)란 사실에 관객은 새로운 상식을 안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 최초 반사거울 복원시스템을 상용화해 일안 리플렉스의 최대 결점인 블랙아웃을 해결, 일안 리플렉스 발전에 크게 기여한 아사히플렉스Ⅱb(1954년 일본 아사히광학)도 진열장안을 쳐다보는 관객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한다.
이번 전시회엔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카메라도 대거 선보였다.
최초 연동 노출계 내장(1958년 서독 차이스 이콘사 콘타렉스), 세계 최초 스틸 카메라용 줌 렌즈 채용(1959년 독일 포잇트렌더사 베사메틱), 최초 전기접점 채택 카메라 등등.
이번에 전시된 일안 반사식 카메라는 모두 120여점에 망원렌즈 30여점, 교환렌즈 50여점과 액세서리 30여점이다.
카메라박물관은 전시회 도중 여름방학 기간인 오는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바늘구멍 카메라로 인물사진 만들기 체험학습도 실시한다.
렌즈를 없애는 대신 눈으로 잘 보이지 않은 0.4~0.6㎜의 아주 얇은 동판을 통해 찍힌 사진은 질감이 부드럽고 인화된 사진도 의외로 선명해 신기함을 느낀다.
박물관 김종세 관장은 “요즘 한 가정에 보통 2점 이상의 카메라가 있지만 정작 카메라 발전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아주 귀한 카메라가 많이 전시돼 있으니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