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잡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 분위기를 만드는 것”
글 쓰는 경찰관으로 이미 경기도 일대에서는 널리 알려진 수원서부경찰서 박병두 고등파출소장은 관할 지역인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일대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박 소장은 지난해 6월 주민들의 간곡한 요구로 재 개소한 고등파출소의 소장을 1년간 역임해 오면서 경찰관과 주민 간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한 1대1 대화창구인 1인1심방제를 운영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 예방하는 치안’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박 소장은 또 부임과 동시에 파출소 지하 공간을 꽃무늬의 화사한 벽지와 쇼파 등으로 꾸며 인터넷방과 회의실로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을 펼친 결과 박 소장이 근무하는 고등파출소는 수원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 중 가장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박 소장의 신념은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로서의 풍부한 감수성이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문학을 전공한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모든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2009년 제12회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외로운 외출’ 이라는 작품으로 오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3회 대회에는 ‘검문소에서는 사람이 그립다’라는 시(詩)로 국무총리상을 받는가 하면 5회와 6회 연속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해 올해까지 합해 ‘공무원 문예대전’ 그랜드슬램에 올랐다.
박 소장은 “주민들을 위해 다가가는 치안, 예방하는 치안을 하기 위한 모든 것들이 문학을 전공한 감수성에서 나온다”며 “내 생각과 행동을 항상 응원하고 함께하는 파출소 직원들과 고등동 주민께 항상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이 근무하는 고등파출소가 범죄 예방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에는 각종의 범죄로 전국 5개의 경찰서로부터 총 14건의 수배가 내려졌던 범인의 행적을 파악하고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하는가 하면 다수의 검거성과도 올리고 있다.
한편 박 소장은 “범죄꾼들에게는 한없이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서의 경찰이 됨과 동시에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배려하고, 정의롭고, 엄격한 경찰이 되도록 항상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