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절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불공비를 자동 이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신도수 20만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대형 사찰 봉은사는 이달 1일부터 CMS(Cash Management Service)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도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CMS 서비스는 법당에 매단 등을 관리하기 위해 매달 1만~2만원씩 내는 인증기도비, 불법이 영원하기를 발원하며 매달 2만원씩 내는 신중기도비, 조상의 위패에 매달 1만원씩 내는 지장재일 기도비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봉은사에 따르면 기존에는 신도들이 매달 절에 찾아와 기도비를 현장에서 내거나 본인 명의의 통장에서 봉은사 입금통장으로 계좌 이체하는 방식으로 기도비를 받아왔지만, 미납비율이 1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기도가 중단되는 일도 많았다.
반면 신도가 자동이체 서비스에 가입하면 신도 입장에서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절 입장에서도 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봉은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도 지난해 12월부터 인증기도비, 신중기도비, 지장재일 기도비, 보름기도비, 관음재일 기도비 등에 대해 CMS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봉은사 관계자는 “봉은사는 2007년 예산결산 내역을 공개하는 등 재정 투명화를 실천해왔고 이번에 1년여의 검토 끝에 CMS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예산 편성이 쉬워지고 신도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사찰의 CMS 도입은 젊은 신도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측면도 크다”며 “신도들의 연령 층에 따라 기존 제도와 CMS 제도를 병행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정부단체(NGO) 등이 아닌 일선 종교 기관에서 이런 자동이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지난해 사찰 CMS 제도 도입을 권장하며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기도, 재, 인등 수입 등이 포함된 불공수입이 사찰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에 달한다.
그러나 불공 수입은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변동이 많고 특히 불경기에는 급감해 안정적인 사찰 운영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CMS제도로, 2007년 용인의 좋은절, 경기도 광주 수미산 불국사 등이 CMS제도를 도입했으며 조계사, 봉은사 등 대형 사찰도 차례로 CMS제도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이 제도가 퍼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