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고령화이다. 이 같은 고령화 현상은 우리가 준비할 사이도 없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그들을 잘 모른다. 고물을 주워 생계를 꾸리는 노인, ‘ㄱ’자로 꺾어진 허리를 부여안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농사일을 놓지 못하는 노인, 그리고 늙고 병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의 삶. 세상은 그들에게 눈과 귀를 열어주지 않고 있다.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그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담아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때를 맞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인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전체인구의 38.2%로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때가 되면 OECD회원국 중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준비가 없는 현 상황이 더욱 급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와 의료산업발달에 따른 수명연장 등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빈부의 갈등은 점차 젊은이와 노인의 세대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60대 노인들의 활동은 여전히 왕성한 상태라면 일자리를 놓고 젊은이와 노인들 간의 충돌은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라는 말은 이제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면 힘이 떨어진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로 서서히 전환돼 가고 있다. 노인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노인문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각 기관 단체에서는 이러한 미래의 문제를 지금부터라도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언론에서 팔 걷고 나서야 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에 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해준다는 인식의 공유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훈훈한 노인사회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여론의 형성도 중요하다. 외지에서 온 노인들에 대한 소식을 쉽게 전해주거나 마을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보도방식도 검토해 볼 만하다. 지역신문은 지방의 여러 소식들을 신속하게 전해야 한다. 특히 노령사회에서 노인들의 여론과 관심사항 등을 많이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지역노인들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잘 해주는 것이 지역 언론의 향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지역신문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기분으로 커다란 방향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