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의 영결식이 21일 치러졌다. 히말라야의 고봉 낭가파르밧을 정복한 뒤 하산 도중 실족해 숨진 고미영 씨가 남긴 마지막 영상은 영결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 작별의 순간에도 그녀는 영정속에서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가슴이 져며온다.
한 사람을 오랜동안 기억나게 하는 것은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미소띤 얼굴이다. 고미영 씨의 생전의 미소짓는 사진이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박장대소하는 모습이나 미소짓는 모습은 보기 좋다. 얼굴을 찌푸리고 성내는 모습이 좋을리 없다. 화내는 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흔히들 한국인들은 미소 짓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한다. 아니 자연스럽게 미소 짓기가 어렵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백인은 사람과 마주치면 잘 웃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에 눈길이 간다. 부럽기도 하다. 백인들과 비교하면 한국인은 웃음에 인색하고 또한 웃는 모습도 어설프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백인보다 미소에 인색한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을 전북 익산 원광대 치과대학의 동진근(59) 교수는 ‘미소선(線)’에서 찾았다. 동 교수는 ‘백인과 한국인의 미소에 대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국제 보철학회지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한국과 미국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웃을 때 나타나는 ‘미소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윗니의 자르는 면을 연결한 선(치아선)과 아랫입술의 윗부분이 이루는 선(입술선)을 말하는 ‘미소선’의 휘어진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논문은 백인이 사람을 만나면 미소를 짓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데 반해 한국 사람은 미소를 아끼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따라서 한국인이 좋은 인상을 얻으려면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입가가 위로 향하고 치아가 많이 보이도록 활짝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웃음은 몸의 항체를 강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불면증을 고치고, 감기를 낫게 하고, 혈압을 내리고, 심장 혈관 기능을 강화하고, 암의 확산을 늦추고, 수명을 연장해 준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웃음을 게을리 할 필요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