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에게 주어지는 ‘부담중량’은 마필의 능력에 따라 동일한 조건에서 경주가 이뤄지도록 한 조정 장치다.
웬만한 경마팬이라면 아는 상식이나 초보자에겐 생소한 단어다.
부담중량은 한마디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주마가 기본적으로 등에 짊어지고 달리는 무게’다.
성인과 초등학생이 100m 달리기를 한다고 가정하면 실력차가 현격해 누구라도 승리를 예상할 수 있어 흥미를 반감시킨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부담중량은 마령중량과 별정중량, 핸디캡중량 3가지로 나뉜다.
마령중량은 경주마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정하고 모든 경주에 적용되며 최저 48㎏에서 최고 57㎏까지 부여한다.
별정중량은 별도로 정한 기초중량에 경주마가 획득한 승군점수, 우승횟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중량을 가감해 확정하는 방식이다.
모든 경주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국산마 5, 6군, 혼합 경주 중 4군은 기초중량만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별정경주의 중량분포는 최저 50㎏부터 최고 60㎏까지로 일정한 기준에 의거 KRA가 ‘기초중량’을 설정하고 승군점수에 따라 중량을 가·감해 운영하고 있다.
승군점수란 경주마가 경주에 출전해 3착 안의 성적을 기록하면 획득하게 되는 점수로, 별정중량에서 증감의 기준이 됨과 동시에 경주마의 군 체계 분류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제도다.
기초중량은 마령, 단일, 성별, 연령별, 산지별 등 총 6가지 종류가 운영되고 있다.
핸디캡중량은 모든 출주마에게 승리의 기회를 균등하기 부여하기 위해 경주전적, 상대마 간의 능력차, 조교상태, 마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핸디캡전문위원의 합의에 의해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국산마 경주 중 1~3군, 혼합 경주 1~2군에 적용하게 된다.
핸디캡 중량은 최저 50㎏으로 정해져 있지만 상한에는 그 제한이 없다.
과거 ‘차돌’이란 마필은 1990년 3월15일 경주에서 무려 68㎏의 중량을 짊어진 기록도 있는데 이때 적용된 부담중량이 바로 핸디캡 중량이었다.
부담중량은 감량도 있다.
수습기수 감량과 국산마 감량이 그것으로 수습기수는 0승부터 40승 미만까지를 4단계로 나눠 1~4㎏까지 감량혜택이 주어진다.
국산마감량은 혼합경주에서 외산마와 함께 편성된 국산마에게 2㎏의 감량혜택을 주는 것을 말한다.
대상, 특별경주와 일반경주 중 핸디캡 중량경주는 감량혜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