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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피그말리온 효과

 

고대 그리스 신화에 키프로스에 사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젊은 조각가 이야기가 있다. 피그말리온은 재능이 뛰어나며 자신의 일을 매우 사랑한 조각가였다.

하지만 추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에 가득 찬 그는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자신만은 세계에 스스로 갇혀 살기를 더 좋아 했다. 그래서 그는 커다랗고 질 좋은 상아를 골라 열심히 공을 들여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였다. 그는 이 조각상을 매우 사랑하여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보석을 달아 주었으며, 갈라테아(잠자는 사랑)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는 늘 조각상인 그녀와 대화를 하고 더욱 깊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 축제일에 간절한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조각상인 갈라테아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기도를 듣고 그의 집에 가 보았다.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인 갈라테아가 자신을 닮은 것처럼 보여 매우 기뻐하며, 그 조각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었다. 외출했던 피그말리온이 집에 돌아와서 갈라테아가 환생한 것을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대로 갈라테아가 사람으로 환생하자, 피그말리온은 곧 갈라테아와 결혼을 해서 딸 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들은 평생 동안 그들에게 축복을 내려준 아프로디테를 잊지 않고 아프로디테의 제단에 선물을 바쳤다. 아프로디테는 그런 그들을 행복과 사랑으로 축복하여 보상했다.

이상이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신화이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특정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특정사건에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자기 암시 효과를 통하여 스스로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교육 심리학에서는 로젠탈 효과라고 하는데, 로젠탈 효과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로젠탈 효과라는 용어는 실험을 주관한 심리학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1964년에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실시하였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지능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선발하고 그 학생들의 명단을 담당교사에게 주면서 그 학생들이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는 암시를 주어 교사들이 그 학생들을 우수한 학생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약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교육적 측면에서 검증이 된 경우이다.

우리들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얼마만큼 신뢰하고 있으며, 또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다면 부모가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있다는 메시지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표현하고 있을까?

피그말리온 효과나 로젠탈 효과와는 반대되는 개념의 심리적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다.

바로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이다. 스티그마는 낙인이라는 뜻이다.

교육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사용하는 스티그마 효과는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행적으로 인하여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각인되어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당하는 현상, 또는 소위 ‘집단 따돌림’같은 격리현상 등을 통하여 자신감의 상실 속에 갇히는 현상 등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제 아무리 건장하고 명철한 사람이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부정적 용어를 반복 사용하여 자신감을 상실시킨다면, 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인성이 피폐해 질 것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부정적인 메시지 중, 어떤 메시지를 더 많이 전달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우리 아이들을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더 많이 전달하는 것을 바람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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