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경기도내 택시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기본요금이 기존 1천900원에서 2천300원으로 400원 인상되었고 거리·시간 요금도 상향조정됐다. 택시요금을 현실화 한다는 차원에서 경기도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인상안이지만 승객, 기사 모두 잘못된 인상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택시를 타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터기 요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며 다시는 택시를 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택시기사들은 가뜩이나 불경기에 요금을 올려 놓아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 당장 사납금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사납금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결국 따지고보면 택시요금인상은 사측을 제외한 택시기사나 승객 모두 서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택시요금이 상향 조정되면서 택시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비싼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줄어 들 것이 뻔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택시를 이용해본 승객들은 평소 요금보다 2~3천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택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1일부터 인천시내 택시 기본요금이 종전의 1천900원에서 2천400원으로 500원이 인상되면서 택시업계가 승객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기본요금이 한꺼번에 500원이나 오른 데다 100원씩 추가되는 거리요금 단위도 159m에서 148m로 줄어들자 심리적 부담을 느낀 승객들이 택시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요금 인상 첫 주까지는 인천지역 택시 승객은 업체별로 평균 20% 가량 줄었다.
이러한 택시기피 현상이 지속될 경우 택시기사들은 수입이 줄 것이 뻔하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회사측이 7만원선에 형성되어 있는 사납금을 상향 조정해올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측은 사납금과 1일 지급되는 유류대 등을 통합적으로 조정하는 빅딜을 해올 경우 어떻게 협상에 임해야 할지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관청은 사납금 조정은 사측과 근로자의 협상대상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1일 택시기사 체험을 한다며 법석을 떤적이 있다. 택시기사를 하면서 만나는 도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떤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