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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복지예산 왜 깎여야 하나?

수원, 이천, 의정부, 파주, 안성, 포천 등 6곳에서 도립의료원이 운영되고 있다. 종합병원 형태를 갖추고는 있지만 몸이 아픈 도민들이 선뜻 도립의료원을 찾지 않는 이유를 당국은 알아야 한다.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또 실력있는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경기도립의료원이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6곳 도립병원의 통합운영을 독립채산제 형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지만 경영방식 전환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립의료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의료수입이 늘어난 반면 의업외수입이 줄고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6월까지 적자액이 1년 전보다 25억원 급증한 58억원을 기록했다. (본보 8월 10일자 보도)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가 민주노총 소속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노조 지부장들과 의료원 경영혁신 문제를 놓고 3시간여에 걸쳐 벌인 ‘맞짱 토론’에서 도립의료원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립병원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도지사의 잘못, 도립 의과대학을 만들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이라며 1차적인 문제가 잘못된 제도에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김 지사는 “농성한다고 병원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공공의료기관 직원들이 민간보다 더 논다”며 “의료원 직원은 테레사 수녀와 같은 공공을 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2차적인 도립의료원 문제점이 의료원 노조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참석한 노조지부장들의 의견을 사뭇 달랐다. 노조 수원병원 지부장은 “삼성의료원이 장비나 의료수준 면에서 도립의료원보다 우수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공공성을 놓고 볼 때 도립의료원이 오히려 삼성의료원보다 낫다”고 반박했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잘하면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섭섭한 이야기”라고 했다.

김 지사는 공공 의료기관의 공공성을 강조한 반면, 노조는 여타 의료기관 수준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서로 다른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도립의료원이 도예산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임을 감안할 때 도민들이 찾지 않는 도립의료원은 존재의미를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세계 일류급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도립의료원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그가 강조해 왔던 “도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의료원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을 곰곰히 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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