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는 4분기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사상 최저 수준인 2.00%로 내려간 이후 6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이날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러 8월 기준금리에 대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최근 국내 경기는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호전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활기를 찾는 등 개선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가능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경기상황의 종합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에 전기대비 2.3%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분기 보다는 2.5% 감소한 상태다.
또 2분기 성장은 자동차 세제혜택, 재정지출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 커 경제 자체의 자생력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나 4분기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태성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 흐름으로 봐서 금리가 조정된다면 인하보다는 인상 쪽으로 무게를 둬야한다”며 지난 해 10월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뒤 “3분기 몇 달간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정부 시책에 의한 경제성장 추진력은 조금 약해지겠지만 민간부문에서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