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하면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모래시계’는 정동진역에서 촬영되었다. 정동진역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으로도 유명하다. 이로인해 정동진역이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부락’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위도상으로는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라때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을 치른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바위 사이의 작은 틈새를 돌아 배가 드나들게 되어 있는 작은 항구에서는 꽁치·가자미·전복 등을 잡는 어선이 출항하며,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오월 단오에 동제(洞祭)를 겸한 풍어제를 지낸다. 청량리역에서 해돋이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전국의 여러 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인근에 정동진·고성목·등명 등 소규모 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이 있고, 경포대·오죽헌(보물 165)·참소리 축음기 오디오박물관·등명락가사·천곡동굴·추암촛대바위·환선굴 등 관광지가 많다.
인천에서 정동진의 반대개념인 정서진을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인천시가 ‘2009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해변을 동해의 명소인 강릉시 정동진(正東津)과 대칭이 되는 정서진(正西津)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동해 일출의 상징이 된 정동진처럼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정서진을 지정하기 위해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인천에서 바다에 지는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영종도 왕산해변이 강화군 화도면 낙조마을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는 설문 결과를 이달 말 시 관광진흥위원회에 상정, 왕산해변을 정서진으로 이름 붙이고 관광상품 개발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서진이 정동진에 버금가는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