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두발단속과 자율학습 등의 규제로 학생과 교사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이를 해소키 위한 방안으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의 두발자율화 문제는 하루 이틀전의 이야기가 아닌 수십년 전부터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의 원인이며,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불만 1순위도 두발문제다. 현재 도내 학교 대부분이 등교 아침마다 학교 정문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복장과 두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부 남녀고등학교의 경우 남학생의 두발기준을 5cm이내, 여학생은 귀밑 10cm이내나 어깨선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학생 머리카락 길이를 교사가 눈대중으로 보고 학교 규정보다 길다고 판단되면 교사가 직접 가위나 일명 바리깡으로 학생의 머리를 자르고, 규정을 어긴 학생에게 벌점을 주며,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한 학생에겐 학교에서 타 학교로 전학을 권고하는 곳도 있다.
또한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참여하는 것인데,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참여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만, 실제는 학생들의 의견이 철철히 묵살 당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남긴 글 중의 다수도 학교에서의 두발검사와 강제적 자율학습에 대한 개선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학교에서 두발검사와 자율학습을 강제로 실시해 인권을 침해받고 있고, 교사들에 대한 불신도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한 개선 촉구와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하려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자율학습을 강제 실시에 대해 일선 고교학교에선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어쩔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설문조사를 조작해 자율학습을 강제로 실시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결코 합리화 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두발과 자율학습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해 보지도 않고 규정을 내세워 억누르려는 학교장 등은 우선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며, 경기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통해 학생과 교사간에 두발과 자율학습 문제로 인한 수십년간 해묵은 불신의 골을 해소시키는 방안을 하루 빨리 찾아 사제간의 아름다운 동행의 모습을 볼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