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의 리더, 70억 세계의 리더 후진타오는 신중국이 만든 최초의 서민지도자이다.
지난 2008년 3월에 벌어진 티베트 사태와 올 7월에 벌어진 위구르사태는 결코 중국 내부 문제로 그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국제여론의 비판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며 화를 내지만,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영토도 포기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인들은 그들만의 도미노이론이라는 강박관념이 있다. 한 민족이라도 독립하면 결국 중국 자체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공산당에서 어떤 지도자가 나와도 바꿀 수 없는 고정관념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전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에게 최대 수출국이고, 중국에게 한국은 제4위 투자국이다. 지난 2007년 한중무역액이 1천500억 달러에 달한다. 매주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편도 830차에 달하며, 중국에 장기 거주하는 한국인이 70만 명.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53만 명. 매년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500만 명.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이 100만 명이다. 이제 한중관계는 전면적인 협력자 관계를 넘어 전략적인 협력자 관계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을 알아야 하고, 후진타오를 알아야 한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등의 3세대 이전 지도자들이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설 과정을 주도했거나 참여했던 인물들인 반면, 이른바 4세대로 일컬어지는 후진타오는 신중국이 만들어낸 첫번째 지도자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차(茶)를 파는 가게의 아들로 태어난 후진타오는 혁명가나 정부고위관료 집안 출신이 아닌 평범한 가정의 자녀가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올라오면서 결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그동안 중국 권력 교체기에는 적지 않은 파란이 있었는데, 후진타오는 중국정치사에서 평화적으로 권력이 이양된 첫 케이스라고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후진타오는 과학발전과 조화사회론을 내세움으로써 차별적인 발전론인 ‘선부론’을 탈피해, 평등을 강조한 ‘조화사회’를 주장함으로써 중국식 사회주의의 연착륙을 꾀하고 있다.
이 책은 후진타오의 근현대사적 가치와 의의뿐 아니라, 민주적이지 못한 사회와 체제 속에서 최고 지도자로 우뚝 선 성공비밀 10가지를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