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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역사] 창구앞 늘어선 줄 ‘인기척도’

1970년대까지 배당률 계산 모두 수작업
마번별 창구달라…1984년 본격 전산화

한국 경마는 고객 상호간에 돈을 거는 패리뮤추얼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경마의 공정성을 높여주는 대신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계산 작업을 필요로 한다.

전광판의 배당률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만 봐도 간단치 않은 작업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배당률을 계산해주는 장치를 ‘토털리제이터(totalizator)’라고 한다.

지금의 토털리제이터는 모두 컴퓨터가 계산을 하는 전자식이지만, 최초의 토털리제이터는 19세기 초 뉴질랜드의 엔지니어 죠지 줄리어스가 개발한 기계식 토털리제이터였다.

죠지 줄리어스는 원래 이 기계를 선거용 투표계수기로 납품하고 싶어 했으나 뉴질랜드 정부가 거절하는 바람에 경마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기계식 토털리제이터는 1966년 전자식 토털리제이터가 나올 때까지 전 세계 경마장에 보급됐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뚝섬 경마장에는 기계식 토털리제이터조차 없었기 때문에 모든 배당률 계산을 수작업으로 했다.

당시 한국마사회는 배당률 계산을 위해서 주산과 암산에 뛰어난 ‘계산의 달인’들을 특채했는데, 지금도 간부급 직원들 중엔 주산 1급, 암산경시대회 우승자 등 ‘인간 계산기’들이 남아있다.

요즘 경마팬들은 구매시간 중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당률을 보고 인기마를 알 수 있지만, 당시엔 발매창구 앞에 늘어선 줄의 길이가 인기의 척도였다.

마번 별로 발매창구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수작업으로는 한계에 달하게 됐고, 한국마사회는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매전산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비교 검토 결과 미국 오토토트社의 발매기가 채택돼 이듬해 장비공급 계약을 맺고, 1984년 1월 드디어 전산화가 실현됐다.

60년 동안 주판으로 집계하고 산출하던 수동업무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발매전산화로 대량의 마권을 신속하게 발행할 수 있게 되고, 고객은 배당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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