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뽕은 우리 토종 뽕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잎이 작고 잎이 다섯갈래로 갈라진 단풍잎 모양을 하고 있는 뽕나무이다. 잎이 둥그런 뽕나무는 개량종으로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가위처럼 사이가 벌어져 붙혀진 이름이다. 이밖에 우리땅에서 나고 자라온 생물들이 무수히 많다.
정부가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을 선언한 것은 지난 21일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업유전자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농어업 유전자원 보존·관리·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심의했다. 국내외 유전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종합 관리체계를 구축해 2018년까지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독일 식물유전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개성 배추와 개풍 보리 등 한반도 태생 작물 270여종, 900점의 씨앗을 반환받기로 합의, 지난 19일 1차로 400점을 돌려받았다. 나머지 밀과 콩, 팥, 참깨 등 500점은 다음달 8일 열리는 공식 반환식 전까지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에 돌려받는 종자는 대부분 옛 동독이 북한에서 수집한 것들로 이미 북한에서도 자취를 감춘 유전자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종자들을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하는 동시에 이들 유전자원의 증식과 특성 조사를 거쳐 신품종 개발과 기능성 물질 추출 등에 활용하고 다른 연구기관과 대학에도 종자를 분양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2007년 미국에서 1천679점, 지난해 일본에서 1천546점의 종자를 반환받은 데 이어 이번엔 독일에서 무상으로 토종 유전자원을 돌려받게 됐다. 유전자원은 미래의 농어업에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 자산이라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인식되어 있어 유전자원 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유전자원은 신품종 작물이나 새로운 약재의 개발 같은 생명공학 연구·개발의 기본 소재가 된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전자원은 작년 기준 20만6천점으로 세계 6위 규모이지만, 식량작물에 편중(65%)돼 원예·특용작물이나 토종자원은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