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을 정상적인 근로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시간을 초과 근무하게 되면 받고 있는 보수의 갑절종도를 더 받는다. 그래서 한때는 이 시간외 수당을 타기 위해서 야근을 자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상황은 크게 변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없다. 하루 2~3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들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당 18시간 미만 근로자를 정상적인 근로자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워킹푸어’로 불리는 근로빈곤계층의 양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는 줄어들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근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를 맞은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통계청 분석자료에는 지난달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05만7천명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7월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고용시장을 좌지우지 할만큼 우리의 고용시장이 열악한 것인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30·40대 인구의 증가 추세는 비경제 활동인구에 편입돼 취업할 생각이 없거나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7.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이 사실상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 대책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20대와 60대는 취업준비와 고령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될 수 있다. 그러나 30대와 40대는 가장 활발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고 근로 욕구도 가장 절실한 연령층이다. 따라서 이러한 30대와 40대가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다는 것은 취업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가 따르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 고용률에서도 30대와 40대의 취업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1년 전보다 1.9%포인트, 40대는 1.0%포인트가 감소해 전체 고용률 감소폭을 웃돌았다. 아무리 우리의 고용시장이 취약하다고는 하지만 작년, 올해로 나타난 이상한 고용구조는 그렇게 무심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정부가 일자리 대책을 마련한다 해놓고 일용직, 또는 시급직만 대량 양산해 낸 결과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30·40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동절기가 닥치면서 고용시장은 또 한번 크게 요동을 칠 것이다.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젊은 노동력을 사장시켜서는 안된다. 한창 일할 젊은 사람들을 노인들이 부양하고 있는 이상한 고용구조를 한시 바삐 뜯어 고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