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치과는 다른 병원과 달리 치료비용이 너무 비싸 가정형편상 이가 아파도 참다가 겨우 가는 경우가 많다. 서민들은 이가 아프거나 교정, 보철 등을 하려 해도 치료비용이 너무 비싸 치과에 가는 것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 환자에게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이른바 ‘동네치과’와 고가의 비급여 항목 진료를 받도록 전력을 기울여 유혹하고 설득하는 도심의 일부 치과병원 간 비급여 치료비 편차가 크다.
특별히 치아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치아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당장 발치를 해서 고가의 금이빨을 해 넣어야 한다고 권하는 병원도 있다. 의료 소비자의 입장에서 뭔가 잘못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가의 치과 시술을 받도록 권유하는 인력인 ‘상담사’를 채용하는 치과병원도 상당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 매출 극대화’다. 물론 목이 좋은 곳의 건물을 빌리고 많은 인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만큼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가 많이 지출돼 병원 운영비와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는 하지만 그 운영비와 유지비는 고스란히 한자의 몫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치아건강은 민간에서 말하는 신체 오복 중의 하나이다. 원래 오복은 ‘서경’에서 수(壽), 복(福),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다섯가지이지만 민간에서 말하는 오복은 치아가 좋은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 해로하는 것, 손님 대접하는 것, 명당에 묻히는 것이다. 그중 치아가 제일 먼저 꼽히는 이유는 아마도 치아가 좋아야 잘 먹을 수 있고 잘 먹어야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가 손상되면 인간의 가장 큰 욕구인 식욕이 사라진다. 먹는 즐거움은 사라진다. 그런데 새로 이를 갈아 넣는 데에 의료보험적용이 안 되고, 비용 또한 놀라울 만큼 비싸 서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치아의 원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의사들이 지나친 이익을 추구하니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의사들은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적정한 비용을 고려해 치과진료비 부담을 덜어준다면 어려운 서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치과의사회 등은 치과 치료의 적정가격을 정해 병원에 가격표 부착을 의무화하고 국민 치아 건강을 위해 의료보험 적용을 넓힌다면 국민복지를 더욱 향상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