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이 시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24일자 17면) 한나라당 의원들도 당초 약속을 어기고 단체로 유럽연수를 떠날 계획 중이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에서 보건소장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유럽으로 연수를 강행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시의회 한나라당 도시건설위 소속 L위원장 등 의원 5명은 의회예산 1천80만원(1인당 216만원)과 자비를 들여 오는 20일부터 네델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등 7박9일 유럽연수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국외연수심사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5시부터 5명이 참석한 위원회을 열어 시의원 2명, 전직시의원 1명 등 3명이 찬성하고 시민단체 최 모 씨와 한양대 윤 모 교수 등 2명이 반대했으나 ‘자전거이용활성화 벤치마킹’이란 목적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번 자전거 관련시설 벤치마킹은 지난 5월18일 열린 공무국외연수심사위원회에서 행정안전부의 공무국외여행 강화지침과 연수일정이 관광지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는 지적이 나와 부결된 내용이다.
한나라당 소속 한 상임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올해 해외연수를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타 상임위에서 공무국외여행 심사가 신청됐으며, 언론보도 이후 민주당 일부 의원이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민 박모(40)씨는 “말을 바꾼 민주당 의원도 문제지만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해외연수를 가겠다는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앞서 유럽연수를 계획했던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어려운 경제살리기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보 보도가 나간 뒤 해외연수계획을 전면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