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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광복절엔 7개 별들 낙마?

70년대까지 팬 유치위해 인기연예인 동원

1954년 경마장이 뚝섬으로 이전한 이래 한국경마는 전후 불황, 교통 불편, 빈약한 시설과 경주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경마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한국마사회는 경마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선전방법을 동원했다.

195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 자주 사용한 것은 인기연예인의 동원. 마사회는 춘추 개장 때마다 ‘경마와 시민위안 음악 감상회’, ‘경마민속예술제전’ 등의 이름으로 개장 쇼를 벌이고 경마장을 무료 개방했다. 이런 행사에는 어김없이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동원되었다.

당시 경마장을 자주 찾은 연예인은 경음악의 최강자인 ‘김광수와 그의 악단’, ‘꽃중의 꽃’의 원방현, ‘백마야 울지마라’ 명국환, ‘연락선은 떠난다’ 장세정, ‘번지 없는 주막’ 백년설, ‘동백꽃’ 신카나리아,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창’ 고운봉, ‘봄날은 간다’ 백설희, ‘눈물의 연평도’ 최숙자 등이다.

1950년대 말에는 미스코리아들을 경마장으로 초청, 미인계도 한 몫 하기 시작했는데 1957년 경마장을 방문한 초대 미스코리아 박현옥 양은 경마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가장 재미있는 기록은 1966년 8월 광복절기념경마에서 벌어졌던 연예인 경마다. 연예인 경마엔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했던 연기파 최지희, ‘미워도 다시 한번’의 미녀배우 전계현, 한국적 호러를 개척한 ‘월하의 공동묘지’의 강미애, ‘이 몸을 불태워도’의 원조 글래머 천시자, 한국의 마릴린 먼로 남미리다.

또 원로 액션스타 황해, 살살이 서영춘, 지금은 성남시장이 된 영화배우 이대엽, ‘단종애사’ 김운하, 연예계 청바지 1호 트위스트 김 등 당대 내로라하는 톱스타 들이 말 잔등 위에 올랐다.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이었으나 말 타는 일에는 서툴렀던지 경주중에 여배우 3명을 포함해 무려 7명이 낙마하고 말았다.

지금 같으면 연예기획사가 마사회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걸만한 사건이지만 당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는지 연예인 낙마사건은 재밌는 에피소드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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